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블룸버그가 27일(현지시간) 애플 신제품 아이폰14가 예상보다 덜한 판매세에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은 당초 하반기(6~12월)에 9000만 대를 생산하려던 계획 외에 추가 600만 대 증산 계획을 세웠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증산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으로 애플이 아이폰14 판매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증산계획 철회는 ‘킹 달러’로 애플 신제품 가격이 미국 외 시장에서 10~20% 비싸지는 등 미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 수요 부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시장조사기관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아이폰 14 판매량이 첫 3일 동안 98만7000대로 전작 아이폰 13보다 10.5% 적었다고 밝혔다. 특히 위안화 가치가 대폭 하락 중인 중국에서의 아이폰 수요 부진이 도드라 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유럽, 일본, 중국 등 미국 외 주요 경제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팬데믹 봉쇄로 급속히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이들 주요국 화폐가치는 연일 하락세다. 달러 지수는 114를 계속 넘어서고 있고, 엔화 역시 일본 금융당국의 개입에도 다시 달러당 145엔을 향해 상승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역외 달러당 위완화 환율도 7.2위안에 육박하며 데이터가 기록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