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공주시-부여군서 개최 MZ세대 겨냥한 문화체험관 조성 체험 프로그램-음악회 등 다양
충남 공주시 공산성 아래 금강의 미르섬 야경. 미르섬 뒤로 공산성이 보인다. 공주시 제공
다음 달 1일 제68회 백제문화제가 충남 공주시 신관공원과 공산성, 부여군 구드래공원과 관북리 일원에서 개막돼 10일까지 이어진다. 2023년 ‘대백제전’을 앞두고 ‘프리(pre) 대백제전’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백제문화제는 ‘한류원조, 백제의 빛과 향’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백제 문화가 1500년 전 동아시아와 문화 교류를 주도한 ‘한류 원조’였음을 재현하는 데도 주력한다. 개막식은 부여에서, 폐막식은 공주에서 각각 열린다.
● 넓은 시야로 백제문화 음미
백제 문화를 보다 넓은 시야로 이해하려는 시도도 이뤄진다. 백제문화제재단은 공주와 부여의 주무대에서 ‘신라 고취대(鼓吹隊·타악기와 관악기 악대)’와 ‘송파산대놀이’ 공연을 각각 개최한다. 고취대는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의 대표적인 국악 퍼포먼스이고, 송파산대놀이는 한성백제시대 도읍지인 서울 송파구의 가면극이다. 1350년 역사를 가진 신라 고취대는 국가 길흉사나 사신 영접, 또는 군사 사기 진작 등의 역할을 했던 군악대다. 송파산대놀이는 놀이꾼들이 탈을 쓰고 재담, 춤, 노래, 연기를 하며 벌이는 연극적인 놀이다. 신광섭 백제문화제재단 대표는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해 문화강국을 이룬 백제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에 재현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이들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웅진·사비의 찬란한 문화 확인
웅진백제 문화체험관은 입체 파노라마 프로젝션 등 첨단 미디어 장비를 동원해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겨냥했다. 미르섬에 조성될 백제역사 테마파크에서 백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세계유산 공산성과 금강 미르섬이 배다리로 연결되는데, 웅진 천도를 기념하는 250척의 황포돛배와 80점의 유등이 밤의 금강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백제문화의 역사성과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무령왕의 업적을 새로이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2일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드래광장에서 열릴 ‘백제사비천도 페스타’의 지난해 공연 모습. 부여군 제공
가을밤 정취를 만끽할 공연무대도 이어진다. 국악과 함께하는 ‘부여군충남국악단 특별공연’에 이어 팝페라 가수 고현주, 국악인 지유진, 유빌라테 어린이합창단, 아카펠라 제니스, 댄스팀 할리퀸이 출연하는 ‘백제 울림 음악회’가 진행된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올해 백제문화제가 그 어느 때보다 사비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