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독식해온 소재 첫 국산화 6년간 1조5000억원 공급계약 LG엔솔, 설계-기술 등 지원 성과
율촌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인 미국 얼티엄셀즈에 6년간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파우치 필름을 공급하기로 했다. 일본 업체들이 사실상 독식해 온 배터리용 파우치 필름 분야의 첫 국산화 사례다.
농심그룹의 계열사인 율촌화학은 2023∼2026년 리튬이온배터리(LIB) 제조용 알루미늄 파우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1조4872억 원이다.
파우치 필름은 파우치 배터리를 구성하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을 보호하는 핵심 소재다. 그동안 DNP, 쇼와덴코 등 일본 업체가 시장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2019년 일본 반도체 등 수출 규제가 문제로 떠오르며 한국 기업들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화에 나섰다. 파우치 필름은 국책과제로도 선정됐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율촌화학의 고성형 파우치 필름 공급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의 후방 지원 등에 힘입어 ‘소부장 자립’의 모범 사례로 평가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주요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핵심 이해관계자인 소재 공급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해당 기업은 물론이고 LG에너지솔루션 자체적으로도 공급망 안정화를 이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