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貿協 “한국-대만 對中무역 희비, 반도체가 갈라”

입력 | 2022-09-29 03:00:00

한국, 수출 줄며 4개월연속 적자
대만은 미중 갈등에도 되레 늘어




한국이 4개월 연속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반면 대만은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은 반도체 수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한국과 대만의 대중 무역 구조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줄어든 반면, 대만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도 오히려 늘어났다”고 짚었다.

한국은 5∼8월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대중국 수출이 5∼7월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다 8월에는 3.6% 줄었다. 우선 삼성전자 시안 2공장 증설이 완료되면서 관련 장비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의 장비 자급률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상반기(1∼6월) 32%로 올랐다. 이렇듯 장비 수출이 줄어든 데다 반도체 수출량도 증가세가 꺾였다.

반면 대만은 1∼8월 대중국 수출이 83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43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어났다. 대만은 반도체 분야에서 이 기간 223억 달러 흑자를 냈다. 대중국 무역흑자 240억 달러의 92.7%에 해당한다.

대만에는 세계 상위 10개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중 4곳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팹리스(설계), 파운드리, 패키징(후공정)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생태계가 강력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무역협회의 분석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며 대만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챙긴 측면도 있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외에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김경훈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대만을 거울 삼아 기업 환경 개선과 투자 유치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