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안팎 “징집병 훈련 제대로 못받아 푸틴, 자국민 학살행위” 비판 확산 EU로 간 러 주민 1주새 30% 늘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예비군 30만 명 동원령을 내린 이후 러시아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빠져나간 러시아인이 이전보다 30% 증가하는 등 엑소더스가 계속되고 있다.
EU 소속 유럽국경·해안경비대 프론텍스는 19일부터 25일까지 EU 국가에 입국한 러시아인이 6만5951명으로 이는 그전 한 주보다 30% 는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러시아와 총연장 1300km 국경을 맞댄 핀란드로 입국한 사람이 64%를 차지했다. 올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달 25일까지 러시아에서 EU 국가로 순유출된 인원은 3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당국은 또 다른 주요 탈출 관문으로 꼽히는 러시아 남부 조지아 접경지에 징집 사무소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국민에게 현장에서 입영통지서를 발부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대안 미디어 ‘헬프데스크’를 운영하는 일리야 크라실시크는 미 뉴욕타임스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보로네시 폭격’ 목록에 가장 지독한 사례를 추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남부 접경도시 보로네시에서 따온 이 말은 러시아 정부가 서방 제재 등에 맞서려다 되레 자국민을 해치는 조치를 내릴 때 주로 쓰인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