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아립앤위립’ 노인의 날 맞아 팝업스토어 운영 청년과 소통하는 ‘상담소’ 이벤트
사회적 기업 ‘아립앤위립’이 30일부터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하는 ‘신이어마켙’ 팝업스토어 포스터(왼쪽 사진)와 지난해 운영된 팝업스토어 모습. 아립앤위립 제공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노인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2020년 기준 38.9%다. 전년 대비 2.5%포인트 낮아졌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5%와 비교하면 아직도 약 3배다. 많은 노인들이 은퇴 후에도 생계를 위해 폐지 수거나 단기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다.
아립앤위립은 이런 고민 속에서 2017년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폐지를 수거하는 저소득층 노인을 디자이너로 채용해 달력이나 문구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이런 활동이 단순한 일자리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노인 세대의 자존감을 높여 세대 간에 교감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기업의 목표다.
아립앤위립은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신이어마켙’을 진행한다. 연장자를 뜻하는 시니어와 노인들에게 친숙한 ‘슈퍼마켙(슈퍼마켓)’을 합친 말이다. ‘새로운 세대와 가까워지는 마켓’이라는 구호 아래 청년과 노인 세대가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노인들과 청년들이 나이의 벽을 허물고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2030세대의 고민을 7080세대가 듣고 답하는 ‘신이어상담소’도 그중 하나다. 청년들은 ‘최선을 다한다는 게 무엇일까요’ ‘사는 게 재미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을 남긴다. 여기에 노인들이 경험에서 우러난 해답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아립앤위립 측은 “세대가 다르다는 이유로 어르신들과 거리감을 느끼는 청년들이 많다”며 “이번 신이어마켙 팝업스토어가 세대 간 격차를 줄이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