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 병합] 당시 주민투표 5일만에 병합 끝내 러 언론 “내달초 푸틴 최종서명”
러시아가 속전속결로 진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병합 절차가 2014년 세계를 경악시켰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와 판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은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주민투표부터 영토 편입 승인까지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 콤메르산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있는 30일 병합 조약 서명식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다음 달 4일 러시아 의회가 병합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2014년 2월 말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 정부청사와 국회의사당을 무력으로 점령한 뒤 크림반도를 장악했다. 그해 3월 16일 크림자치공화국은 러시아와의 병합을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다음 날 찬성률 97%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그다음 날인 18일 푸틴 대통령은 병합 조약에 서명했다. 21일 러시아 의회 비준 및 병합 문서 최종 서명을 마쳤다. 주민투표 시작 이후 5일 만에 국제법에 반하는 크림반도 공식 병합이 완료됐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