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린 ‘기아·영양·보건‘ 관련 백악관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최근 교통사고로 숨진 연방 하원의원을 호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아 대책 회의에서 기아·영양·보건 정책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을 거론하며 “마이크 브라운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재키 왈러스키 하원의원 등을 비롯해 여기 있는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왈러스키 하원의원의 이름을 거듭 부르며 청중을 향해 “재키, 여기 있나요. 재키 어디 있나요”라고 물었다.
그러나 왈러스키 의원은 지난달 초 인디애나주(州)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공화당 소속 의원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 내외는 “갑작스러운 사고에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는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조기 게양도 지시한 바 있다. 불과 두 달 전 일을 잊은 듯한 바이든 대통령의 실언에 한 공화당 의원은 “정말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이 사안을 챙겨온 의원들을 거론하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왈러스키 의원을 기리는 법안 서명 행사가 이번 금요일에 있을 예정이고 대통령은 그의 가족도 만날 예정이기 때문에 그가 (발언 당시) 대통령의 마음 가장 위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1942년생으로 올해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크고 작은 실수를 할 때마다 건강 이상설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4월 연설 직후에는 허공을 향해 혼자 손을 내밀고 악수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치매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