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작곡가 겸 가수 돈 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작곡가 돈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의 마약 투약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인천참사랑병원 최진묵 상담실장이 마약 중독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실장은 23년 동안 마약 중독에 시달렸으나 병원의 도움으로 끊어냈다고 밝혔다.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 실장은 “친구들이나 동네 형들이랑 어울리기 위해, 그들의 문화에 좀 들어가기 위해서 (마약을) 했던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까 점점 다른 약물로 갈아타게 되더라. 대마초를 피우다가 교도소를 가고 그 안에서 또 좋은 형들인 줄 알았는데 필로폰을 가르쳐주고”라고 말했다.
교도소에 수감됐던 최 실장은 그곳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쓴 마약 중독 칼럼을 읽고 병원을 찾아가 마약을 끊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약을 끊고 싶은 생각은 정말 간절했다. 그런데 방법을 모르는 거다. 내 의지로만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건 질병이다. 뇌에서 도파민을 달라고 계속 원하는 건데 겉으로 보이지 않으니까 모르고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작곡가 겸 가수 돈 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최 실장은 “(나의 경우) 아무런 예방교육 없이 혼자 TV, 드라마, 영화로 접했다. 마약을 하면 아프고 미친 사람처럼 약을 찾아다니고”라며 “근데 내가 약을 했을 때는 안 그랬다. 그래서 ‘나는 괜찮다. 80억 인구 중에 나는 중독이 안 되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착각 속에 사는 거다. 대부분 마약 사용자들이 처음에는 중독된 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내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30년 전에는 아주 특수계층, 노는 사람들에 의해 개인 간 거래가 있었기 때문에 별로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지금 현장에서 상담하다 보면 90% 이상이 20·30세대다. 코로나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딱 지나간 이후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우리나라 젊은 친구들이 대마초는 선진국에서 합법화가 진행되다 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실 대마초를 사러 들어가면 다른 약물들이 다 있다. 그러니까 경험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버린 거다. (수사당국에서) 많이 잡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하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