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충북 단양에서 휴가를 보내던 소방관이 삶을 비관한 남성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았다. 소방관은 신발을 벗고 강변을 서성이는 남성을 보고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해 신속히 대처했다. 소방관의 빠른 판단 덕분에 남성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29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김경호 소방장은 25일 단양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남한강 상류에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도담삼봉(島潭三峯) 주변을 산책하던 김 소방장은 신발을 벗고 강변을 서성이는 한 남성을 우연히 목격했다.
김 소방장은 6년 넘게 119 신고 접수 업무를 담당하면서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위험한 상황을 직감한 김 소방장은 조심스럽게 남성 쪽으로 접근했다. 그때 남성이 갑자기 강물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주변 사람들이 손을 쓸 틈 없이 물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김 소방장은 즉시 맨몸으로 강물에 뛰어들어 물속에 가라앉은 남성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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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방장은 “남성에게 물어본 결과, 삶을 비관하며 물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소방관으로서 할 일을 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