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에서 길을 찾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성장 둔화… 국내 기업, 신사업 확보에 집중 SK, 업황 부진에도 투자 늘리고 반도체 신규 공장 세워 체력 강화 LG, 인공지능에 3조6000억 투자… 초거대 AI 활용 위해 협력체 구성 하이닉스, 반도체 인력 조기 선발… 고려대에 이어 한양대에 학과 신설
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적인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기업 경영활동 전반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신사업에 연구개발(R&D)을 집중하며 혁신에서 길을 찾고 있다.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와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선제적 투자로 전화위복
또 반도체 신규 공장을 증설하면서 하이닉스 체력을 강화해 나갔다. 인수 이후 2012년 청주 M12 공장을 시작으로 2015년 M14(이천), 2018년 M15(청주), 2021년 M16(이천) 등 국내에 4개 공장을 추가로 준공했다. 또 해외에서는 중국 우시에 확장 팹, 충칭 P&T 공장 건설 등을 진행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현대차그룹은 8월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직간접적인 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도의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 2400만 달러를 출자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역량을 꾸준히 확보해 온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 AI 연구소에 소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이다. 로봇 AI 연구소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가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을 맡아 우수 인재를 조속히 채용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최근 AI를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향후 5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 원을 투입해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 고용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의 AI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인공 신경망의 파라미터를 13억 개, 130억 개, 390억 개, 1750억 개 등 단계적으로 키우며 초거대 AI를 연구해왔다.
차세대 인재 확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반도체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유수 대학과 산학 협력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인재로 성장할 우수 인력을 조기에 선발하고 있다. 2020년에는 고려대학교와 함께 계약학과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해왔다. 올해는 한양대학교에 ‘반도체공학과’, 서강대학교에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각각 신설해 내년부터 학사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반도체 생태계 차원의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재 채용이 필요한 우수 협력사와 취업준비생을 연결해주는 ‘청년 Hy-Five’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SK하이닉스 엔지니어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반도체 직무교육은 물론 협력사 인턴십 기회를 제공받는다.
GS는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하에 GS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 ‘52g’(Open Innovation GS)를 2020년 6월 출범시키고 지속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서고 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