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에서 길을 찾다] ㈜영풍
비철금속 기업 ㈜영풍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2차 전지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풍은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배터리 및 전기차 콘퍼런스 ‘KABC 2022’에서 ‘건식용융 재활용 기반 리튬 배터리 리사이클 플랫폼’을 주제로 2차 전지 리사이클링 기술과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영풍은 10월부터 건식 재활용 방식에 최적화된 원료(리튬배터리 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생산할 예정이다.
‘리튬배터리 플레이크’는 사용 후 배터리를 팩 또는 모듈 단위에서 곧바로 파쇄한 것이다. 그만큼 배터리를 해체하는 전처리 공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영풍은 ‘리튬배터리 플레이크’ 제조 방식은 케이스와 집전체(전자가 이동할 수 있는 통로) 등도 원료 및 부원료로 사용한다. 그만큼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금속의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 영풍은 건식 재활용이 국내외 업체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습식 제련 방식에 비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습식 방식은 전처리 공정에서 폐배터리를 셀 단위까지 분리한 뒤 잘게 분쇄해 재활용 원료인 블랙파우더를 만들어야 하는데, 불순물로 간주되는 배터리 케이스와 양극재, 음극재의 집전체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금속이 손실될 가능성이 높다.
영풍은 최근 경북 김천시에 리튬배터리 플레이크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10월 말부터는 이곳에서 생산된 리튬배터리 플레이크를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 있는 건식 용융 재활용 방식의 파일럿 공장에 투입해 리튬 등 주요전략소재를 시범 생산할 계획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