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굿네이버스 기후변화로 큰 피해 입는 개도국… 주민과 나무 심으며 인프라 구축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 프로그램… 아시아-아프리카 아이들 직접 교류 국제 사회에 기후위기 심각성 알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인 굿네이버스는 세계시민교육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청소년들이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기후 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캄보디아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굿네이버스 제공
르완다에 살고 있는 사니아 양(15)은 급격히 심해진 대기 오염이 걱정이다. 사니아 양은 “저를 비롯한 제 친구들은 매연에 장시간 노출돼 대부분 호흡기 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기후 위기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올해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은 ‘글로벌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난 20년간 연평균 400여 건을 기록했던 전 세계 재난 발생 건수가 기후변화로 인해 2030년 약 560건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 위기 대응 역량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은 피해에 더욱 취약하다.
기후 위기는 곧 아동권리 위기…
아이들이 주도하는 변화
아이들이 주도하는 변화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 2기’에 참여한 우간다 청소년들이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국제교류 프로그램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Global Youth Network)’에는 아시아 9개국, 아프리카 7개국 아동 총 48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실시간 비대면 교류를 통해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기후 위기 해결 방안을 고민했다. 나무 심기, 하천 정화, 지역사회 캠페인 등 각국의 사회문화 상황에 맞는 환경 보호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또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 2기’에 참여한 에티오피아 청소년들이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 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공터인 학교 주변에 숲을 조성해 폭우 시 유실물 유입을 방지하는 한편, 교내 화장실을 신축하고 비가 새는 외벽을 수리해 기후 위기로부터 안전한 교육 환경을 마련했다. 아이들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 환경 보호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청소년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우리 손으로 심은 나무 5만 그루”
“우리 손으로 심은 나무 5만 그루”
굿네이버스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팀앤팀과 함께 에티오피아 도도타, 지웨이둑다 지역에서 지역 주민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7월에는 지웨이둑다 지역의 훌라 아르바 마을에서 식목 캠페인을 펼쳤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총 2500여 명의 지역 주민이 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메마른 들판 곳곳에 총 5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식목 캠페인에 참여한 에티오피아 훌라 아르바 지역 주민과 굿네이버스 직원들.
굿네이버스는 훌라 아르바 지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산림 조성 활동 및 캠페인을 확대하여 토지 황폐화를 막고, 지역사회 기후 위기 대응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인 아이들과 지역사회가 변화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굿네이버스는 기업, 지역 정부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십과 협력해 개발도상국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기후 위기 대응 역량 강화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