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희망친구 기아대책 마다가스카르, 가뭄-태풍으로 기근 긴급구호체제 운영해 물자 지원… 이재민 주거지역 발굴해 돕기도 빈곤 종식 위한 모금 캠페인 진행… 10개국에 식량 지원 기금으로 사용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마다가스카르 남부 식량위기 대응을 위해 식량 지원 외에도 통합적 지원을 펼친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제공
최근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위치한 섬나라 마다가스카르가 기근 문제로 국가적 위기에 직면했다. 4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가뭄과 지난 봄 연달아 발생한 네 번의 강한 태풍으로 주민들은 식량을 구할 수 없어 생존의 위기를 맞이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수입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마다가스카르 주민들의 식량 접근성은 더욱 낮아졌다. 현재 마다가스카르 남부 국민 130만 명은 긴급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 중 13만5000명이 넘는 아이들은 급성 영양실조에 걸려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남부 지역은 현재 식량 부족으로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새로 결집한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는데 정식 행정구역에 포함되지 않아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구호 사각지대’다.
구호 사각지대 발굴… 다자 협력 체계 구축해 구호 활동
국제구호 전문성을 갖춘 기아대책은 지난해부터 마다가스카르 긴급구호 체제를 운영하며 식량 자급이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쌀과 물을 지원해 왔다. 올해는 마다가스카르 남부 지역에서 △지원 사각지대 발굴 △식량·비식량 물품지원 △재배 종자 지원 △기근 공동 대응 네트워크 구축 등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수립해 통합적 식량 안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지은 희망친구 기아대책 마다가스카르 기대봉사단이 식량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현지에서 급식을 배분하고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제공
지난달에는 마다가스카르 농림부와 함께 건조한 기후에도 경작 가능한 재배 종자를 배포하며 경작 교육을 실시하는 등 식량지원 협력망 구축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특히 현지 주민들이 배급된 종자를 당장의 식량으로 소진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식량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경작 기간에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아대책은 연내 6000여 가정이 먹을 수 있는 식량과 물, 식수정화제 등 지원을 목표로 모금 캠페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원식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전 세계인은 이미 분쟁과 기후변화가 야기하는 식량위기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기아대책은 국제구호개발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도움이 필요한 지역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이와 같은 불평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공동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빈곤 종식을 위한 스톱헝거(STOP HUNGER) 캠페인 실시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창립 이념 실현 및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두 번째 목표인 ‘기아 종식과 식량의 안보’ 달성을 위해 ‘스톱헝거’ 캠페인을 펼친다. 스톱헝거 캠페인은 전 세계 심각한 빈곤 문제를 알리고, 위기에 처한 각 국가에 신속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빈곤 퇴치 모금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 후원금은 마다가스카르를 비롯해 식량위기에 처한 10개국 22개 지역에 통합적 식량 지원 기금으로 사용된다. 캠페인 참여 신청은 10월 16일부터 기아대책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기아대책은 8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 ‘2022 리스펙 페스티벌(RESFFECT FESTIVAL)’에서 빈곤 종식에 동참하는 핸드프린팅 이벤트를 진행하여 10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나눔문화 확산을 이끌고 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