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 이상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무가 사라지더라도, 바로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겠다는 사람은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관련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 교수팀은 22~26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선 조사 대상자들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답변 항목은 5개로 나눠 △지금부터 완전 해제 가능 △지금도 부분(단계)적 해제 가능 △지금은 해제 불가능 △해제는 절대 불가능 △잘 모르겠음 또는 입장없음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자료: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경우, 바로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겠다는 이들은 조사 대상자의 약 8% 뿐이었다. '만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뀐다면, 실내 마스크 착용은 어떨 것 같느냐'는 질문에 '즉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7.6%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응답은 '내 의지보다는 주변과 소속 집단의 분위기에 맞추게 될 것'(30.7%)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해제 여부와 별개로 계속 마스크를 착용할 것(30.4%) △잠시 착용하겠지만 결국 착용하지 않게 될 것(29.6%) 등 순이었다.
자료: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
그 결과 '식당ㆍ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고른 이들이 64.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어린이집 등 미취학 영유아 시설(22.8%) △종교ㆍ체육시설 등 단체활동 시설(18.2%) △학교ㆍ학원 등 취학 아동ㆍ청소년 시설(17.5%) △버스ㆍ열차ㆍ택시 등 대중교통(10.3%) △공항ㆍ터미널 등 출입국 시설(9.3%) △병원ㆍ요양기관 등 의료ㆍ돌봄 시설 5.7% 등 순(중복응답)이었다.
유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두고 '해제할 수 있다'와 '그럴 수 없다' 입장 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이지 않은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마스크 해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엿보게 하는 의미 있는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