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30 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의회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다면 이번 국회 결정 사항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국민 사과도, 외교 라인 쇄신도 없이 그냥 뭉개고 가겠다는 건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를 걷어차지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진심을 다해야 할 대상은 외교부 장관이 아니라 국민”이라며 “박 장관이 충성해야 할 대상도 국민이지 대통령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고 외교부 장관의 진솔한 사과와 대통령실 참모에 대한 인사조치가 있었다면,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을 철회해달라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중재를 일거에 거부한 것은 윤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이런 의장을 대상으로 사퇴권고안을 내겠다며 적반하장식 협박 나선 건 여당인 국민의힘”이라며 “이것이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며 이성적인 정치집단인가. 막무가내 대통령이자 먹통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을 언급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분명한 성과를 기대했지만 공감대만 확인했다”며 “경제는 난리가 났는데 정부는 야당 때려잡기, 언론 때려잡기에만 열중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외교 무능이 낳은 경제 대참사는 검은 월요일, 검은 수요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지금 정부가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가장 잔인한 10월을 맞이할 수 있다. 무능한 정부의 최대 피해자는 세계 무대를 누리는 우리 기업이고 국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