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구광모 (주)LG 대표가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구광모 ㈜LG대표와 계열사 사장단 등 최고경영진이 29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구 대표와 사장단이 오프라인에서 한자리에 모인 건 2019년 12월 사장단협의회 이후 약 3년 만이다.
30일 LG에 따르면 구 대표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30여 명은 워크숍에서 향후 5년, 10년간의 미래 포트폴리오 방향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어떻게 짤지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미래 준비를 위한 실행 전략을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어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게 미래 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가 약 3년 만에 사장단이 모두 모이는 워크숍을 연 건 최근 러시아 전쟁 위기 및 환율 상승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고객의 수요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만이 LG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발현된 것으로 해석된다.
구 대표는 “LG가 만들어 낼 고객 경험, 상품,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할수록 미래와 고객에게 집중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생각이 워크숍에서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워크숍은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와 탈레스 S. 테이세이라 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했다. 주 교수는 고객 경험 혁신에 대한 본질적 이해와 설계 방안을, 테이세이라 교수는 고객가치 실천 전략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분임토의를 통해서 현재 LG그룹의 사업들을 미래의 고객가치와 경쟁력 관점에서 자세히 살피고 미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포트폴리오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워크숍에서 별도 세션을 마련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토의했다. LG는 지금까지의 유치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부산세계박람회가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의미가 큰 행사인 만큼 LG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이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