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A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재(26ㆍ나폴리)에 대한 이적설이 잇따르고 있다. 김민재에 대한 바이아웃(소속 구단을 제외하고 선수와 협상할 수 있는 일정 금액의 이적료) 조건이 발동하는 내년 여름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김민재 영입을 원한다”며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건인 5000만 유로(약 700억 원)를 준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튀르키예(옛 터키) 페네르바흐체에 2000만 유로(약 28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김민재를 영입했는데 바이아웃 조항을 근거로 나폴리가 두 배 이상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중앙 수비수 문제가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돈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에 대한 주가가 높아지고 연일 이적설이 등장하는 것은 김민재가 유럽 5대 리그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세리에A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세리아A 입성 전 페네르바흐체에서 컵 대회를 포함해 40경기에 출전하고 쉬페르 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면서 유럽 무대 적응을 마쳤다. 그리고 오프 시즌 나폴리로 이적한 뒤 리그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며 탄탄한 수비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민재는 세리에A ‘9월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아직 공식 투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김민재가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가 이달의 선수에 선정될 경우 칼리두 쿨리발리(31ㆍ프랑스)에 이어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하는 역대 두 번째 나폴리 수비수가 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