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덕수고 에이스 심준석. 동아일보DB
투수 중에서는 5위를 차지한 루이스 모랄레스(20ㆍ쿠바)에 이어 두 번째 순위다.
MLB.com 심준석 스카우트 보고서
참고로 박찬호가 마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던 1995년 볼티모어에서 작성한 스카우트 보고서를 보면 빠른 공 55점, 커브 45점, 체인지업 40점, 제구력 40점이었다.
이 보고서를 쓴 존 콕스 스카우트는 이 점수를 바탕으로 박찬호를 “확실한(definite) 유망주”로 분류했다.
1995년 볼티모어에서 작성한 박찬호 스카우트 보고서. 야구 명예의 전당 홈페이지
20~80점만 써도 전체 선수 가운데 99.8% 커버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스카우트 보고서에서 60점은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상위 16% 안에 든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을 처음 쓰기 시작한 건 브랜치 리키 브루클린(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단장이었고 1974년 메이저리그 17개 구단에서 스카우트 사무국(MLB Scouting Bureau)를 만들면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이 사무국 부국장은 맡았던 돈 프리스 전 볼티모어 스카우트는 “짐 월슨 밀워키 단장과 ‘어떻게 하면 표준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브레인스토밍을 하다가 이 개념을 떠올렸다”면서 “세월이 흘러서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먼저 세상을 떠난) 윌슨 단장을 하늘에서 만나면 다시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정규분포 특성을 이용한 장난감.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20~80점 사이로 점수를 매기는 것만으로 선수 대부분을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선수들 점수를 매기다 보면 20~80점 사이에 99.8% 자리한다고 보는 게 올바른 접근법인 것이다.
그러나 50년 가까이 이 방식을 사용하면서 20~80 스케일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