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덕 지음·옐로브릭
나처럼 식물을 좋아하지만 식물을 직접 가꿀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식물 애호를 꼭 직접 키워냄으로써 증명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를 키울 수 없다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마음까지 접을 필요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우연히 만날 고양이를 생각해 외투 주머니에 간식을 넣고 나가듯 의외의 장소에서 마주칠 식물을 자세히 보기 위해 루페(볼록렌즈)를 챙기는 걸로 충분하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을 매일 산책하며 거리의 식물을 관찰한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