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임명 박두선 사장 포함 노조, 매각반대 쟁의 72% 찬성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투쟁으로 맞서기로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특히 대우조선 인수에 나선 한화 측에 박두선 대표를 포함한 현 경영진의 임기를 보장해 달라는 요구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대우조선지회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이번 매각에 대한 쟁의 여부를 놓고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찬성 72%로 안건이 통과되면서 지회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그간 대우조선지회는 “매각 과정에서 배제했다”며 한화 인수에 반발해 온 만큼, 이번 쟁의권 확보가 최악의 경우 파업과 같은 극한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27일 상급노조인 금속노조와 대우조선지회는 “한화 재벌로의 매각이라는 현실 앞에서 금속노조와 대우조선지회는 쇠사슬로 몸을 묶고 정문을 막았던 투쟁의 의지와 각오를 되살린다”며 “지회의 요청에도 KDB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밀실, 특혜 매각을 진행한다면 전면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현재까지 한화그룹은 “노조와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 노사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