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레슬링을 이끈 안토니오 이노키(사진)가 1일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는 이날 오전 7시 40분경 이노키가 자택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1943년 2월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이노키는 학창시절 가족과 함께 브라질로 이주했다. 이후 전설적인 레슬러 역도산(1924~1963)의 눈에 띄어 1960년 일본 프로레슬링에 입단했다.
이노키는 데뷔전에서 역도산의 또 다른 제자인 ‘박치기 왕’ 김일(1929~2006)을 만나 패배했다. 이후 이노키는 한국과 일본에서 여러 차례 김일과 대결했다. 특히 1974년과 1975년에 펼쳐진 라이벌전이 명경기로 회자된다. 이듬해인 1976년에는 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1942~2016)와 맞붙어 화제를 모았다.
이노키는 은퇴 뒤 1989년 스포츠평화당을 만들어 같은 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후 이노키는 스승 역도산의 고향인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해 고위층과 회담했다. 2000년대 초에는 투병 중이던 김일을 여러 차례 문병했다. 이노키는 2006년 김일의 빈소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