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높은 생활스포츠 인기몰이 홀에 넣는 골프 재미 그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입문 근력 강화-스트레스 해소 효과
한충식 교수 제공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에 타구감, 홀인 등 골프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카트 없이 계속 걸어 다니며 플레이를 하게 돼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한국 체조의 개척자로 불리는 한충식 한국체대 교수(61)가 집 근처 파크골프장에서 티샷을 앞두고 있다. 가성비가 높고 운동효과가 큰 파크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충식 교수 제공
●골프 채 하나로 모든 샷 해결
부산의 한 공원에서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파크골프는 신체적 무리나 경제적 부담이 적어 노년층에게 적합한 활동으로 꼽힌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를 병행하게 돼 심폐 기능과 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를 모방해 축소해 만든 운동이다. 중장년층을 비롯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금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일반 골퍼의 참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 후 건강 회복에도 효자.”
환갑 넘어 새롭게 접한 파크골프를 통해 건강 유지와 스트레소 해소에 도움을 받고 있는 한충식 한국체대 교수(61). 한충식 교수 제공
●“홀인원에 이어 이젠 앨버트로스.”
한 교수는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체조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렸다. 1985년 고베유니버시아드(U)대회 마루운동에서 동메달을 땄다. 한국 체조 선수가 U대회 시상대에 오른 건 처음. 당시 동아일보는 ‘체조도 세계 도전 가능성’이라는 제목과 함께 착지 동작에서 가장 어려운 ‘한번 비틀고 두 바퀴 공중돌기’를 성공시킨 게 메달 비결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국제대회에서 뿌린 씨앗은 그 후 한국 체조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한국 체조 대표팀 감독으로 여홍철의 은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2005년부터는 대한체조협회 이사. 전무, 실무 부회장 등을 맡아 스포츠 행정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1993년 무렵 일반 골프에 입문해 구력이 30년 가까이 된 한 교수는 한때 핸디캡 5~8의 필드 고수였다. 일반 골프에서 홀인원을 4번 기록한 그는 “스윙의 기본 원리는 똑같다. 최근 파크골프에서도 홀인원을 올렸다. 공이 컵에 들어갈 때 짜릿함은 일반 골프와 마찬가지다. 버디, 이글을 여러 차례 했는데 이제 앨버트로스(기준 타수 보다 3타 적게 치는 것)에 도전하려 한다”며 웃었다.
파크골프장의 파5홀은 보통 100m에서 150m 정도다. 동아일보 DB
파크골프은 일반골프보다 크고 부드러운 공을 사용하며 홀의 크기도 크다. 한충식 교수 제공
●15만 명 이상 즐기는 가족 스포츠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19년 208개였던 전국 등록 파크골프장 숫자는 올해 329개로 늘었다. 2019년 5만 명이던 동호인은 올해 15만 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주말에 일반 골프 한 번 치려면 1인당 40만 원이 넘게 들고 하루 종일 걸릴 수 있다. 파크골프 이용료는 2시간 기준으로 보통 5000원 내외이며 무료 이용이 가능한 것도 많다. 파크 골프는 장애인 재활 훈련에도 효과적이다. 일반 골프와 달리 장애인이나 연장자에 대한 요금 할인 혜택도 주기도 한다. 한 교수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은 가운데 노년층에 신체적 무리나 경제적 부담이 적은 파크골프는 최고의 선택이다. 건강증진과 사회중심의 가치가 공존하고 환경 친화적이며 인간관계 확대의 중심이 되는 파크골프는 100세 노인시대에 가장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크골프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인프라(구장) 확장이 우선 요구된다.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을 위한 각종 정책(생활체육)과 연계한 논의와 계획에 정부의 적극적 사고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