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듀슨베리 “용재 연주는 경이” 4일부터 전국 6개도시 투어 콘서트 내년 1월 허프 신작 담은 앨범 발매
197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창립된 타카치 콰르텟은 영국 음반전문지 그라머폰 선정 ‘우리 시대의 위대한 현악4중주단 5곳’과 BBC 뮤직매거진 ‘100년간 가장 위대한 10개 현악4중주단’에 모두 이름이 올라 있다. 이 4중주단은 창단 45주년을 맞은 2020년 리처드 용재 오닐을 새 비올리스트로 영입했다. 이들이 ‘용재 오닐의 어머니 나라’ 한국에서 6개 도시 투어를 연다. 4일 성남에서 시작해 하루 쉬고 6일부터 서울, 울산, 인천, 대구, 10일 대전까지 이어진다. 이 4중주단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에드워드 듀슨베리와 새 멤버 리처드 용재 오닐을 e메일로 만났다.
왼쪽부터 비올라 리처드 용재 오닐, 첼로 안드라스 페어, 제2바이올린 하루미 로즈, 제1바이올린 에드워드 듀슨베리. ⓒAmanda Tipton
―리처드 용재 오닐이 앙상블에 들어온 이후 팀 컬러에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용재: 모든 위대한 4중주단은 개인의 특성과 그룹의 색깔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다고 생각해요. 초반에는 제 전임자들의 악보 표시를 많이 연구했죠. 하지만 저는 주관이 강한 편이어서 제 색깔을 드러내기 마련인데, 다른 멤버들이 정말로 너그럽게 받아주시고 있습니다.
―타카치 4중주단과 용재 오닐 사이에 예전에도 인연이 있었습니까.
용재: 사실은 2005년에도 비올라 단원이 그만두어서 제가 그 자리에 오디션을 보았어요. 그때는 최종 단계까지 못 갔죠. 듀슨베리가 제게 전화를 걸어 ”지금 네가 하는 일들을 계속 해야겠다’고 했죠. 그 뒤 디토 앙상블 등 여러 가지를 경험한 결과로 이제 이 4중주단에 훨씬 많은 기여를 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하이든 4중주 작품 77-2로 시작해 버르토크 4중주 6번을 거쳐 슈베르트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연주합니다. 어떤 의도로 구성한 프로그램인지요.
―연습 때의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용재: 하루의 많은 시간을 개별 연습에 할애하기 때문에 함께 하는 리허설은 굉장히 효율적으로 시간을 설계하죠. 그렇지만 연습하는 분위기 자체는 매우 즐거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기간에 멤버가 바뀌었는데 이후 활동에 제한이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용재: 일시적으로 삶이 아예 멈췄었어요. 코로나 기간 동안 자전거로 몇 백 마일은 달렸던 것 같습니다.
듀: 힘들긴 했지만 우리는 함께 콜로라도 대학 교수진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큰 행운이었죠. 학교 안에 리허설 스튜디오가 있어서 연습을 계속했고,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의 주요한 계획을 소개하신다면.
다카치 콰르텟 서울 콘서트는 6일 오후 7시반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4만~12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