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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집회에 서울 도심 극심한 교통체증…내일도 대규모 집회

입력 | 2022-10-02 19:54:00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서 참석자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0.1 뉴스1


개천절 연휴 첫날인 1일, 서울 도심에서 보수·진보 단체의 집회·시위가 벌어지며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진보 성향 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과 민생경제연구소는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중구 세종대로에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부터 프레스센터까지 왕복 8차선 가운데 광화문 방향 2개 차선을 막고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꽹과리 등을 치며 시위를 진행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윤 대통령이 ‘바이든’을 언급하고 욕설을 내뱉었으면 사과를 해야 되는데, 안 하는 것에 화가 난다”고 했다.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가 1일 청계천 앞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2022.10.1 뉴스1

같은 시간 수십 미터 떨어진 청계광장 앞 인도에선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신자유연대 소속 회원 수십 명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수사하라”며 외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사이에 두고 두 집회 참가자들이 욕설과 고성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 시위로 일대는 큰 혼잡을 빚었다. 가족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았다는 박모 씨(34)는 “5살 아들을 데리고 나들이 나왔는데 날을 잘못 잡은 거 같다. 소음 때문에 거리를 다닐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개천절인 3일에도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전광훈 목사가 대표인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회원 약 2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광화문, 서울역 등 주요 교차로 정체가 예상돼 우회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세한 교통상황은 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