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중앙고서 ‘창설 기념식’ 독립지사 관산 조철호선생 창립 한국스카우트운동으로 명맥이어
1922년 10월 5일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보통학교에서 열린 조선소년군 발대식에서 단복과 모자를 쓴 대원 8명이 조철호 선생(오른쪽)을 바라보며 도열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제공
한국스카우트운동의 마중물이 된 ‘조선소년군’ 창립 100주년을 맞아 5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중앙고에서 ‘조선군 창설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조선소년군은 1922년 10월 5일 중앙고등보통학교(현 중앙고)에서 시작됐다. 조선소년군을 창설한 이는 독립지사 관산 조철호 선생(1890∼1941)이다. 1919년 3·1운동 당시 평안북도 오산학교 체육교사였던 그는 전교생을 이끌고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인촌 김성수 선생(1891∼1955)은 1921년 그를 중앙고 체육교사로 임명했다. 조 선생은 1922년 학생들에게 독립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조선소년군을 만들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너희는 민족의 화랑이다. 민족을 구하는 선봉이 되라”고 당부했다.
조선소년군 총사령장으로 독립운동을 펼친 조 선생은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41년 세상을 떠났다. 조선소년군은 광복 후 ‘대한소년단’으로 다시 출발했고, 그 뒤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조 선생은 1977년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중앙중고교는 조선소년군 창설을 기리기 위해 2008년 교정에 ‘한국스카우트발상지비’를 세웠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