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發 핵위기 고조] 푸틴 합병선언 하루만에 거점 되찾아 러軍 “효율적 대응 위해 철수” 인정… 로이터 “하르키우 탈환 이은 큰 성과” 푸틴 측근 “핵 등 과감한 조치 필요”… 러, 핀란드 인근에 전략폭격기 배치 美 “러, 핵 사용땐 결정적 대응할 것”
뉴시스
○ 우크라, 돈바스 요충지 전격 탈환
러시아 국방부 역시 “우크라이나군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리만 지역 군대를 철수시켰다”며 퇴각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하르키우를 탈환한 데 이어 루한스크 진격을 위해 리만에서 러시아와 전투를 해왔다. 로이터는 “이번 리만 탈환은 지난달 하르키우 탈환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 미 “러, 핵 사용 시 결정적 대응할 것”
‘리만 탈환’ 환호하는 우크라 군인 1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 도네츠크 핵심 요충지인 리만 지역을 탈환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리만’이라고 적힌 도시 표지판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꽂으며 환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도네츠크 등 동부 4개 지역 합병 선언을 한 지 하루 만에 돈바스 지역의 주요 병참기지인 리만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출처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 내부에서도 핵무기 사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전 중인 친러시아 성향의 람잔 카디로프 체첸자치공화국 수장은 1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리만 철수를 비판하며 “저위력 핵무기 사용 등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푸틴의 요리사’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카디로프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전략 폭격기를 핀란드 인근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 위성 정보 업체인 ISI가 핀란드 국경 근처 올레냐 공군기지에 러시아군의 TU-160과 TU-95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1일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핵무기 사용 시 결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과 동맹국들은 푸틴의 무모한 위협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와 자유를 수호할 수 있도록 군사 설비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단 1인치의 나토 영역까지 수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 푸틴은 내가 말하는 것을 잘못 이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다음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 사용) 결정을 내릴 사람은 단 한 사람(푸틴)”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한 무책임한 결정을 내린 것처럼 또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