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News1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감사원의 조사 통보에 문 전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무책임하고 비정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감사원에 그대로 되돌려 보낸 메일은 유족들의 가슴을 찌르고 심장을 피멍 들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8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 측에 서면 조사 방침을 통보했고 문 전 대통령 측은 즉각 질의서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이 감사원의 서면조사 통보에 대해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감사원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도 출석 조사를 요구했지만 두 사람 모두 거부했다.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다같이 사건의 진실을 덮고 있는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이라는 방패 뒤에 숨지 말고 국민들의 준엄한 질문에 그리고 유족들의 애끓는 절규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사법, 감사의 영역에서 성역이 될 수 없다”며 “감사원은 감사원의 일을 하고 수사기관은 수사기관의 일을 하고 국회는 여야가 각자 입장에서 자기들 할 일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감사원 전경 2014.9.2/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양 대변인은 “민주당의 반응은 또 다른 정치공세로 민생을 방기한 또다른 민주당식 정치전쟁의 전선 확대에 불과하다”며 “아무리 민주당의 정치가 정략적으로 비정하더라도 최소한 우리 국민의 죽음을 두고 정쟁을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서면조사마저 불쾌하다며 반송했다고 한다. 적폐청산 구호를 외치며 전임 정부를 털어댔던 과거는 유쾌한 일이고 자신이 조사받아야 할 현재는 불쾌하단 말인가”라며 “무려 전직 대통령이 법치와 기분도 구분하지 못해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