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지한다는 비율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보다 낮아지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지난달 부터 연이어 나타나고 있어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2일 전국 여론 조사를 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45%를 기록해 지난달 여론조사보다 5%포인트(p)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6%에 달해,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고 요미우리는 부연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 저하 원인으로 일본 언론들은 공통적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문제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 게이트를 꼽고 있다.
아사히의 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거행한 것이 잘했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9%였으며, ‘그렇게 생각한다’는 35%를 기록했다.
자민당 지지층 내에서도 국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58%였지만, 부정평가도 37%에 달했다. 무당파층에서는 국장에 대한 부정 답변이 67%까지 나왔다.
통일교 게이트에 대해서도 기시다 총리의 대응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은 67%에 달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최근 지지율 급락을 ‘경제’ 대책으로 만회하려는 모양새다. 기시다 총리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목표로 ‘새로운 자본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시다 총리는 각의에서 경제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해서 기대하는지 묻는 질문에 ‘기대할 수 있다’는 25%에 불과했으며, ‘기대할 수 없다’는 69%를 기록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가 내세우고 있는 ‘듣는 힘’에 대해서도 ‘잘 발휘하고 있다’는 응답은 34%, ‘그렇지 않다’는 58%를 기록했다.
한편 기시다 내각에 유리한 여론도 존재한다. 아사히에 따르면 자민당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지금 야당에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기대할 수 없다’가 8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