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부담-집값 하락세 영향
올 8월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원정 거래 비중이 2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투자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의 원정 거래 건수는 1163건으로 전국 매매 거래(1만9516건) 대비 5.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11월(5.77%)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올해 4월(8.20%)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비중도 8월 12.96%로, 2016년 12월(12.90%)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서울 거주자와 달리 지방과 경기·인천 등 비(非)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소폭 증가세다. 올 8월 비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194건으로 전체 거래량(907건)의 21.4%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올해 6월 19.6%, 7월 21.1%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를 비롯해 송파구 등 일부 지역에서 고점 대비 수억 원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자 서울 외 거주자 중 일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