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 마지막 타석서 솔로… 1964년 오 사다하루 기록 넘어서 ‘도쿄 1억엔 집’ 내건 부동산회사… 계획 바꿔 ‘3억엔 집’ 선물하기로 22세로 타율-타점 등 3관왕 올라… 1982년 오치아이 최연소 기록 깨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56호 홈런을 날린 3일 안방경기가 끝난 뒤 기념 팻말을 들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무라카미는 “앞으로 더욱 겸손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야쿠르트 페이스북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2)가 일본 출생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NPB 역대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타격 3관왕) 기록도 남겼다.
지난달 13일 시즌 55호 홈런을 친 뒤 13경기 동안 홈런이 없던 무라카미는 3일 안방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 구장에서 열린 DeNA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7회말 자신의 이 경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56호 홈런(비거리 110m)을 날렸다.
이날 첫 세 타석에서도 홈런 없이 물러난 무라카미는 DeNA 다섯 번째 투수 이리에 다이세이(24)가 초구로 던진 시속 151km 빠른 공을 받아쳐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리에는 “만원 관중(3만7933명) 앞에서 전력으로 승부를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라카미가 55호 홈런을 날렸을 때만 해도 발렌틴의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55호 홈런 이후 44타수 동안 홈런 없이 5안타(타율 0.114)에 삼진만 20개를 당했고 그 사이 타율은 0.337에서 0.317까지 떨어졌다.
그러면서 타율 관리 실패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타율 2위 오시마 요헤이(37·주니치)가 0.314로 시즌을 마친 상황에서 무라카미가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다면 선두 자리를 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4타수 2안타로 시즌 최종 타율 0.318을 기록하면서 타격왕 자리까지 지켜냈다.
무라카미는 결국 타율과 홈런, 타점(134점)에서 모두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2004년 마쓰나카 노부히코(49·다이에) 이후 18년 만이자 NPB 역대 12번째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다. 1982년 당시 29세였던 오치아이 히로미쓰(지바 롯데)를 넘은 역대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 기록이다.
무라카미가 극적으로 기록 달성에 성공하자 최고 1억 엔(약 9억9500만 원)짜리 집을 증정하겠다고 했던 부동산 업체 ‘오픈하우스’도 상품 규모를 키웠다. 이 회사는 “압박을 이겨내 일본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준 무라카미에게는 이쪽이 더 어울린다”면서 3억 엔(약 29억8000만 원) 규모의 집을 선물하기로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