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선수-임원단 등 3만명 참가… 시범종목 족구 등 49개 종목 열려 최첨단 방식으로 최종 성화 점화… 뮤지컬 기법으로 개·폐회식 진행 고래축제 등 볼거리-즐길거리 풍성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및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각각 7일과 19일 울산에서 개막된다. 개막을 앞두고 울산시청 소속 펜싱 선수들이 주경기장인 울산종합경기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생태정원도시 울산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
7일 울산에서 개막하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7∼13일) 슬로건이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산에서 17년 만에 열리는 전국체전이기도 하다.
울산에선 개회식 입장권 배부가 이미 끝났을 정도로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남은 입장권이 없어 당초 계획했던 현장 배부도 취소했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과 피날레를 장식하는 폐회식은 모두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1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19∼24일)도 막을 올린다.
○ 역대 최대 규모 3만 명 참가
이번 전국체전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전국 17개 시도 대표단과 18개국 재외동포 등 약 3만 명(선수단 약 2만 명·임원단 약 1만 명)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게 된다.이번 대회에선 시범종목인 보디빌딩과 합기도, 족구를 포함해 총 49개 종목(장애인체전 31개)의 경기가 펼쳐진다. 서울대회(47개 종목, 장애인체전 30개)보다 종목이 더 늘었다.
대회본부는 종합운동장에 차려지며 경기는 73개 경기장에서 나눠 열린다. 육상 등 트랙종목은 종합운동장, 체조 펜싱 등은 동천체육관, 태권도 배드민턴은 문수체육관에서 열린다. 축구는 문수축구장과 서부구장 및 방어진체육공원 등에서 열린다. 당구는 오토밸리복지센터, 레슬링은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철인3종 경기는 태화강변에서 진행된다. 사격(대구, 창원), 조정(충주), 승마(상주), 소프트테니스(문경) 등 8개 종목의 경기는 울산에 경기장이 없어 다른 지역에서 치러진다.
○ 전국 7곳 성화 채화…개회식 “사람이 중심”
4일 오전 10시 울산시청 마당에서 7곳에서 갖고 온 불을 하나로 모으는 ‘합화(合火)’식을 한 뒤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의 첫 성화 봉송 주자에게 전달된다. 두 체전의 성화는 같이 봉송되는데, 여기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대회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뜻이 담겼다. 성화는 시민 627명이 들고 3일간 간절곶과 울산대공원, 울산대교 전망대 등 울산의 대표 명소가 포함된 145개 구간(224.1km)을 돌게 된다.
울산시는 “성화의 마지막 점화는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인간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최첨단 방식으로 연출된다”고 밝혔다.
○ 경기장 개보수 마무리…방역 대책도 ‘철저’
경기가 진행되는 울산의 경기장 115곳 중 문수스쿼시장, 울산스포츠과학중고교 등 44곳은 개·보수 작업을 모두 마쳤다. 야구장과 요트계류장 등은 새로 지었다.방역대책도 철저하게 수립했다. 울산시는 5월부터 안전대책 추진 상황 보고회를 열며 자체 점검은 물론이고 민간전문가와 합동점검도 마쳤다. 안전 분야 공공기관 4곳과 안전 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경기장별 방역대책을 수립했고, 10개 반 46명의 방역대책반과 선별진료소 12곳을 운영하기로 했다. 신속한 검사를 위해 검사소 232곳을 운영하며, 확진자 격리 병상 955개도 확보했다.
범시민 응원단 ‘서포터즈’도 지난달 22일 출범했다. 응원단은 시민과 학생, 체육단체 등 3개 분야로 구성됐는데, 1만947명이 등록을 마쳤다. 응원단 활동기간은 장애인체전이 끝나는 24일까지다. 응원단은 열띤 응원으로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우고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울산의 얼굴’로 민간 홍보대사 임무도 수행한다.
장영수 울산시 전국체전기획단장은 “태화강에서 펼쳐지는 카누, 수상스키, 철인 3종 경기 등을 통해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의 모습과 ‘산업수도’ 울산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