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6시쯤 출근길에 마포소각장 추가를 반대하는 마포구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포 소각장 신설 백지화 투쟁 본부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 시장이 거주 중인 아파트 정문 입구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오 시장이 오전 6시20분쯤 시위대와 대화를 나누고 출근한 뒤에도 7시 넘어서까지 “소각장 백지화” 구호를 외치며 시위가 지속됐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오 시장과 같이 사는 죄”라며 “우리는 무슨 죄냐”고 강경 대응했다.
시위대는 주말인 1일에는 오후 3시 아파트 단지 정문 앞에 모여 또 다시 1시간30분가량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대 규모도 평일 출근길 10여명에서 100명으로 늘었다. 오 시장이 외부 일정 중이라 시위대와 직접 만나지도 못했다.
불특정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앞에서 평일 새벽마다 소음을 유발하고, 휴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지난달 30일 시위대에 “서울시에 가서 행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 이렇게 오면 서로 피해가 발생한다”고 호소했다.
마포소각장 추가를 반대하는 마포구민들이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오세훈 서울시장 자택 앞에서 지역내 소각장 추가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2022.10.1/뉴스1
오 시장이 이제 대화가 시작됐으니 기다려 달라고도 했지만 시위대는 “대화 안 하고 싶다”, “어떤 타협도 없다. 무조건 백지화” 등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오 시장은 소각장 부지가 마포구 상암동으로 선정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6일 시청에서 주민들과 면담을 가졌다.
2시간가량 이어진 간담회를 거쳐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당초 10월5일로 예정된 주민 설명회를 연기하고, 입지선정위원회 정보 공개 범위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10월5일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주민설명회 일정과 공람 자료 추가 공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