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러시아 TV 뉴스 진행자 뒤에 우크라이나 전쟁 항의 메시지를 들고 등장했던 러시아 언론인 마리나 옵샨니코바가 11살 딸을 데리고 자택연금에서 탈출해 도피했다고 러시아 내무부가 밝혔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옵샨니코바의 현재 위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재판을 앞두고 연금 상태에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었는 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내무부는 1일 그를 현상수배했다.
러시아 국영 TV 채널 1의 선임 편집자였던 옵샨니코바는 지난 3월 생방송에 깜짝 등장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고 정부의 거짓말을 믿지 말라는 글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채 “전쟁 중단”을 외쳤다.
그는 지난 7월 모스크바 중앙부 크레믈린궁 맞은 편 강변에서 푸틴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군대를 파시스트라고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했었다. 플래카드에는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어야 전쟁을 그만둘래?”라고 적혀 있었다.
그의 전 남편이 지난 1일 실종사실을 처음 신고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남편인 이고르 옵샨니코프는 친러 RT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가 어디 있는 지 모르며 딸은 여권이 없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이후 자녀 양육권 소송을 벌여왔으며 17살난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살겠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전 남편은 “딸에게 전화했을 때 혼란스러워했고 질문에 답을 이상하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