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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文, 무례란 北지뢰에 발목 잘린 군인에게 ‘짜장면’ 물은 것”

입력 | 2022-10-04 11:08:00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서면조사 요구에 “무례하다”고 불쾌감을 표한 데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봉건시대 왕의 언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무례라는 말 한마디를 보니 지난 10년 문 전 대통령이 어떤 마음으로 정치를 했는지 알 수 있다”며 “국가기관의 질문 앞에 무례를 운운했다는 것은 민주사회의 대통령이 아닌 봉건시대 왕의 언어”라고 적었다.

그는 “대통령이 초법적 존재라고 생각하시냐?”며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평화의 댐 관련해 서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지금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독재’라고 비난했던 과거 정권보다 권위주의에 찌들어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님, 감히 무례하다고 하셨나? 목함지뢰로 다리가 잘린 군인에게 ‘짜장면 먹고 싶냐’고 물었던 것이 바로 무례이다. 정치적으로 이용했던 세월호 희생자를 향해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방명록을 쓴 것 역시 무례”라고 전했다.

또 “대한민국의 정당한 법치를 무례라고 무시하면서, 북한의 저열한 무례 앞에서는 얼마나 비굴했냐?”며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못 부르는 수치, 국민 혈세로 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될 때 치욕을 기억하시냐?”고 물었다.

이어 “북한으로부터 삶은 소대가리, 특등 머저리, 저능아 등등 온갖 능욕을 당하면서도, 종전선언이라는 종이쪼가리 한 장을 적선받으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인질로 삼았다. 평양을 향해 보여준 그 비굴함은 ‘삼궤구고두례’를 방불케 했다”며 “온 국민이 주적 북한에 분노할 때,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침묵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것이야말로 대통령이 국민에게 범할 수 있는 최악의, 최대의 무례”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감사원의 서면 조사에 대한 보고를 문 전 대통령에게 전했고, 문 전 대통령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