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2022.10.4/뉴스1 ⓒ News1
4일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하며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일본 당국은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며 긴급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연이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이어 이날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IRBM을 발사해 도발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날 IRBM의 비행 거리는 약 4600㎞로 추정되는 가운데,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이다.
일본 자위대 간부들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분주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또 북한이 최근 요격하기 어려운 변칙 궤도의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한 자위대 장교는 변칙 궤도의 미사일을 제어할 수 없으며, 일본 영토 내에 낙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상공 주변을 비행하는 항공기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해상보안청도 일본 해역 주변을 항행하는 선박 등에 주의를 호소하는 경보를 내렸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 상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강조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7시22분쯤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으로 발사했다”며 북한을 엄중하고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하자, 2017년 이후 5년만에 ‘J얼럿’(전국순간경보시스템)을 발령하고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을 대상으로 대피 지시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