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끝난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고등부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검찰을 풍자하는 정치색 짙은 카툰으로 수상작 선정과 공개 전시에 따른 논란이 예상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검찰을 풍자한 만화에 대해 상을 주고 공개 전시까지한 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엄중 경고와 함께 심사 및 선정 과정 조사에 나섰다.
문체부는 특히 수상자가 고등학생이라는 점을 중시, ‘후원 중지’ 등 초강경 대응까지 검토 중이다.
문체부는 ‘윤 대통령 풍자 카툰’이 논란을 빚자 보도자료를 통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며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후원 명칭 사용승인에 관한 규정 제9조를 보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소관부서는 승인사항을 취소하고 그때부터 3년간 후원 명칭의 사용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고 돼 있다.
논란이 된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부천시가 건립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개최한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
박모라는 모 예술고등학교 학생이 그린 카툰으로 윤 대통령 얼굴을 한 열차가 내달리자 시민들이 놀라 달아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열차 기관사로, 검사들은 칼을 든채 각 객차에 도열해 있는 모습을 그렸다.
이 작품은 학생 카툰부분에서 고등부 1위격인 금상(경기도지사상)을 받은 까닭에 다른 수상작과 함께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 동안(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2층 도서관 로비에 전시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논란에 대해 진흥원 측은 “심사는 무작위로 추천한 심사위원들이 맡았다”며 “현실을 풍자한 그림은 예전부터 있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 놓았다.
또 심사위원 평과 점수에 대해 ‘내부 자료’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