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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 횡령 후 해외 도피’ 건보공단 직원 여권 무효화

입력 | 2022-10-04 15:51:00

강원경찰청 전경./뉴스1


경찰이 46억원 횡령 후 해외로 도피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의 신병 확보를 위해 여권 무효화 조치와 함께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관련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하고 있다.

4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건보공단 직원 A씨(44)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외교부에 A씨의 여권 무효화를 신청, 효력을 상실시켰다. 이에따라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된 A씨는 현지에서 강제 추방될 수 있다.

이와함께 경찰은 A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인터폴 수배 중 가장 강력한 조치인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국제수배다.

적색수배가 내려지면 피의자의 인적 사항과 범죄 혐의, 지문?DNA 등 정보가 인터폴 회원국 치안 당국에 공유되고, 전 세계 공항?항만에도 등록된다.

경찰은 필리핀 수사당국과 현지 코리안데스크와의 정보를 공유하며 실시간으로 공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찰은 A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관련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 피해금액에 대해서는 몰수 보전을 신청할 계획이다.

건보공단 본부 재정관리실 채권관리업무를 맡았던 A씨는 지난 4월부터 9월 중순쯤까지 공단 내 46억원의 금액(채권압류 등으로 지급 보류된 진료비용)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초기인 4~7월 1억원을 빼돌린 이후 지난 16일 3억원, 21일 42억원을 가로채 누적 횡령 금액이 46억원에 이르렀다.

범행금액은 당초 A씨 명의의 4개 계좌를 통해 빠져나갔고, 상당수 확인된 계좌 속 자금은 수차례에 걸쳐 다른 경로로도 일정 부분씩 이동된 정황이 다수 포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A씨는 동행 인원 없이 혼자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현재까지 행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횡령 사건이 발생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5일부터 2주 동안 공단에 관련 부서 합동 감사반을 파견해 특별 감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반은 현재까지 알려진 46억원 이외에 A씨가 추가로 횡령한 돈이 있는지 조사하는 한편 시스템의 전반적인 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할 방침이다.

(강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