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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축구장 참사 사망자 131명으로 늘어…진상조사 계속

입력 | 2022-10-04 16:55:00


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 희생자 수가 131명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이 현지 보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알려진 희생자 수는 125명이었으나 부상자 6명이 병원에 옮겨진 뒤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의 보건당국 책임자인 위얀토 위조요는 “부상으로 숨진 6명의 희생자 시신은 가족들에게 보내졌다”고 밝혔다.

이번 소요사태는 지난 1일 밤 10시쯤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말랑의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아르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가 끝난 뒤 발생했다.

20여년 만에 홈팀인 아르마 FC가 3-2로 패하자, 분노한 관중이 경기장 안으로 난입했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홈팬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쐈고, 이후 겁에 질린 관중들이 경기장을 한꺼번에 빠져나가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인파에 휩쓸려 압사하거나 질식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망자 중 최소 32명은 3~17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인도네시아 당국은 어린이와 청소년 사망자는 17명이라고 밝혔다가 이를 수정했다.

인권단체들은 경찰이 규정을 어기고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비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공공질서를 유지시키기 위해 경찰을 배치할 순 있지만, 총포류나 최루탄 등은 사용이 금지된다.

현재 인도네시아 당국은 독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 팀을 꾸려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스포츠 관련 정부 관리들은 이번 참사를 조사하기 위해 말랑으로 급파됐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번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인도네시아 프로 축구 1부 리그(리가1) 경기가 전면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는 1964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예선전에서 328명이 숨진 사고에 이어 역대 둘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