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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고객정보 85만건 보험사에 팔아 290억원 수익

입력 | 2022-10-05 03:00:00

동의해준 고객들이 모를 수 있어
일각선 약관 강화 필요성 제기도
토스 “마이데이터 사업 적법절차”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고객의 개인정보 85만 건을 보험대리점 등에 제공하고 29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보험 상담 중개를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사가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약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토스는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보험대리점 및 보험설계사에게 고객 데이터 84만9501건을 제공하고 중개 수수료로 290억2000만 원가량을 벌어들였다.

토스는 자사 플랫폼에서 보험 상담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설계사를 매칭해 주는 ‘보험 상담하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이름, 생년월일, 보험 가입 정보 등을 제공하고 보험설계사와 연결되면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토스는 올 1월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에 고객 동의를 받아 제3자에게 개인정보를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가 원할 경우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한데 모아 맞춤형 정보와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 가운데 원치 않는 개인정보 제공을 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의원은 “소비자들이 약관을 잘 확인하지 않거나 관련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동의를 하더라도 개인정보를 판매하는지 알기 어렵다”며 “이런 문제를 개선하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소비자들이 관련 약관 내용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개인정보 제공 동의 과정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고 동의할 수 있도록 동의 과정을 2단계로 나누거나 중요한 정보를 따로 강조하는 등 보완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마이데이터는 소비자의 정보 주권을 찾아주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만큼 기업이 소비자 정보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명확히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스 측은 “약관 강화 등 법 개정 추진 방향에 공감하며 토스도 고객이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