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시 출시로 해외 매출 확대
엔씨소프트는 스타 개발자 군단을 앞세워 ‘리니지W’를 이을 글로벌 게임 ‘아이온2’와 ‘프로젝트H’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리니지W’를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 ‘프로젝트H’ 등 리니지 시리즈의 명성을 이을 새 글로벌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는 1998년 선보인 후 20년 넘게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간판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매김했다.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들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팬덤을 확보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돼왔다. 오랜 시간 리니지가 엔씨소프트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이온2’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최신 게임 개발 엔진인 ‘언리얼5’를 채택했다. ‘아이온2’ 프로젝트는 엔씨소프트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백승욱 전무와 김남준 상무가 이끌고 있다. 백 전무는 원작인 ‘아이온’ 개발을 주도한 핵심 개발자이고, 김 상무는 ‘아이온’과 ‘리니지2M’ 프로젝트에서 백 전무와 함께 손발을 맞춰왔다.
앞선 프로젝트에서 두 사람은 모바일 게임에서 최고 수준의 4K UHD(Ultra-HD)급 해상도의 풀(FULL) 3D 그래픽으로 타사 모바일 게임 수준을 뛰어넘는 수준 높은 그래픽을 구현했다. 게임 이용자의 몰입을 저해하는 모든 방해 요소를 배제한 ‘심리스 로딩(Seamless Loading)’을 구현했다. ‘리니지2M’은 지금도 국내외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미공개 신작인 ‘프로젝트H’ 개발도 시작했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을 이끈 이성구 본부장이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국내외 이용자들이 언어 장벽 없이 한 서버에서 리니지를 즐길 수 있도록 해 ‘리니지W’의 글로벌 흥행에 기여한 최홍영 상무도 합류했다. ‘아이온’ 개발에 참여한 한태성 개발자도 ‘프로젝트H’에 참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플랫폼 다양화와 신작 게임의 글로벌 동시 출시 전략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9년에는 22% 정도였으나, 2021년 32%, 2022년(상반기 기준) 36%로 커졌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7336억 원이었고, 올해 상반기엔 50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최우선 과제는 더 넓은 시장에서 엔씨소프트가 만든 게임이 사랑받을 수 있는 글로벌 게임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