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어뢰 북극해로… 핵 열차는 우크라로 러 핵잠 출항… 시험발사 가능성 핵장비 열차 이동 모습도 포착… 푸틴 ‘핵 버튼’ 누를 우려 커져
현존 세계 최대 러 핵잠수함…핵 어뢰 ‘포세이돈’ 탑재 길이 184m, 폭 18.2m에 달하는 현존 최대 핵잠수함인 러시아의 ‘벨고로트’가 운항하고 있는 모습. 이 잠수함은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어 ‘종말의 날’로 불리는 핵 어뢰 ‘포세이돈’을 6∼8기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 방송 화면 캡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최근 회원국들에 “러시아 해군 핵잠수함 K-329 벨고로트가 ‘둠스데이’(종말의 날)로 불리는 핵 어뢰 ‘포세이돈’을 싣고 북극해를 향해 출항했다. 핵무기 시험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보냈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부서 소속 열차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전방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3일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 핵장비 열차, 우크라로 이동중”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리바르’가 2일 대형 화물 열차가 각종 장비를 싣고 러시아 중부에서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열차가 핵무기를 담당하는 러시아 국방부 제12총국과 연계됐으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텔레그램 캡처
러 핵잠수함-핵열차 이동
우크라, 러 병합 요충지 잇단 탈환… 통제권 잃은 푸틴, 핵위협 높여
길이 184m 세계최대 핵잠 벨고로트, 핵어뢰 포세이돈 6~8기 탑재 가능
전문가 “美 방어체계로 요격 못해”
현존 세계 최대 러 핵잠수함…핵 어뢰 ‘포세이돈’ 탑재 길이 24m인 포세이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100배 이상 강력한 2Mt(메가톤)급의 폭발이 가능하다. 사진 출처 러시아 국방부
러시아군은 3일 우크라이나 군대가 남부 요충지 헤르손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다고 인정했다. 헤르손은 푸틴 대통령이 병합을 선언한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관통하는 드니프로강의 일부 교량을 파괴해 강 서쪽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완전히 차단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군 격퇴에 큰 효과를 발휘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4기를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지원한 16기와 합하면 총 20기다.
○ 핵 어뢰 터지면 ‘방사능 쓰나미’
미국 CNN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포드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지난해 포세이돈을 두고 “미국 해안 도시를 방사능 쓰나미로 덮어버릴 계획으로 설계된 무기”라고 우려했다. 미 군사전문가 H I 서튼은 더타임스에 “미국의 미사일방어 체계로 포세이돈을 요격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우크라, 러 병합지 속속 탈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관문도시들을 탈환한 데 이어 헤르손 등 남부 전선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이 헤르손 등 동남부 4곳에 대한 병합 조약을 체결한 지 불과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헤르손의 친러 행정부 수반인 볼로디미르 살도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서안 마을 두니차를 점령했다”고 시인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점령지 4곳을 완전하게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일방적으로 선포한 병합지들을 우크라이나가 조금씩 탈환에 성공하면서 핵전쟁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병합지를 공격한 것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이라는 명분을 만들어 푸틴 대통령이 핵 버튼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