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기업 전체로 검찰수사 확대 ‘GH합숙소 캠프 의혹’ 수사 경찰 “이헌욱 前 GH사장 피의자 조사”
검찰이 4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NH농협은행과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에서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던 5개 기업들에 대해 검찰이 사실상 전면 재수사에 돌입한 것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이날 농협 성남시지부, 판교 알파돔시티 사무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등 7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이 조사 중인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건설, 네이버, 농협, 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으로 160억여 원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특혜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농협은 후원금 36억 원을 내고 성남시 금고 계약 연장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알파돔시티와 현대백화점은 준공 허가 등 각종 민원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각각 후원금 5억 원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두산건설 전 대표 A 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성남시 전 전략추진팀장 B 씨를 제3자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하면서 ‘B 씨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정진상 성남시 정책실장 등과 공모했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적시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 선거사무소 사용 의혹과 관련해 “이헌욱 전 GH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GH는 2020년 8월 이 대표 아파트 옆집을 9억5000만 원에 2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면적이 내부 규정을 초과해 배임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