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조직 연계… 역대 최고 형량 멕시코서 들여와 호주로 밀수출 가짜 회사 세워 무역으로 위장
1t에 가까운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한 뒤 일부를 다시 해외로 보낸 마약 사범이 법원에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마약 밀수 혐의로는 역대 최고 형량이다.
4일 부산지방법원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필로폰 902kg을 밀수한 뒤 지난해 1, 4월 호주로 498kg을 밀수출하고 나머지 404kg은 국내에 보관한 호주 국적의 한국계 이모 씨(38)가 최근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베트남에 머물던 이 씨는 밀수출한 필로폰이 호주세관에서 적발되자 국내 일당을 시켜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파손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이후 올 2월 베트남 경찰에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검찰이 구축해 놓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호주 수사기관과 자료 공유가 잘 이뤄져 주요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