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윤석열차’.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주최한 만화축제에서 금상을 받아 논란인 가운데, 해당 작품의 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논란이 된 ‘윤석열차’ 만화가 과거 영국 정치 상황을 풍자한 일러스트를 표절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더 선(The Sun)에 올라온 브렉시트 풍자 일러스트. 사진=더 선 캡처
한 누리꾼이 캡처해 공유한 이 만화는 2019년 6월 해외 매체 ‘더 선(The Sun)’의 한 논평 기사에 첨부된 일러스트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로 추정되는 얼굴을 한 기관차가 달려가고 있고 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기차에 석탄을 넣고 있는 모습이다.
해당 만화는 당시 영국 보수당 소속이었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하는 모습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그냥 봐도 표절이네”, “이러면 수상 취소해야 하지 않을까”와 같은 비판과 “표절이라고 보기엔 좀 어려운 것 같다”와 같은 옹호론이 나오기도 했다.
‘윤석열차’ 만화는 윤 대통령으로 표현한 열차 조종석에 부인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탑승하고 칼을 든 검사들이 객실에 줄줄이 타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열차 앞에서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