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UNHCR)는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국적 등 100만명 이상 난민들을 독일에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를 난센 난민상 수상자로 발표했다고 5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4일 발표된 수상 결과에 대해 UNHCR 대변인은 “메르켈 전 총리의 지도 아래 독일은 2015년과 2016년에 120만 명 이상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을 받아들였다. 당시는 시리아 분쟁이 절정일 때였고, 세계 곳곳에서도 다양한 폭력적인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며 “그는 난민들의 곤경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한 메르켈 전 총리의 결정은 당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또한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자국민들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을 상대로 국경을 폐쇄할 때 메르켈 전 총리만 난민들에게 너무 우호적이라는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UNHCR에 따르면 난센 난민상은 난민과 무국적자를 보호하기 위해 힘쓴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된다.
이 상은 국제 연맹의 초대 난민고등판무관을 지냈던 노르웨이의 과학자, 탐험가이자 외교관이었던 프리됴프 난센을 기념하기 위해 1954년에 설립되었다. 상이 생긴 이래로 60명 이상의 수상자들이 이 상을 받았다.
2021년 난센 난민상 수상자는 예멘의 구호단체인 인도적 개발을 위한 질알베나협회(JAAHD)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