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강릉 주민, 밤새 관공서 등에 문의… 軍, 뒤늦은 유감 표명 2017년 화성-12형 도발 대응사격때도 2발중 1발 해상에 추락 한미, 에이테킴스 4발 동해상 발사 등 대북무력시위 이어가
한미 연합군 탄도미사일 사격훈련. (합동참모본부 제공) 2017.7.29/뉴스1
미사일이 추락하면서 발생한 강한 섬광과 굉음에 놀란 강릉 지역 주민들의 문의가 밤새 관공서와 언론기관에 쇄도했고 온라인에도 관련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하지만 군은 이날 오전 7시반경 첫 사고발표를 하기 전까지 아무런 공지와 해명도 하지 않아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면서 “훈련 중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놀라신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2017년 9월에도 북한의 화성-12형 발사 6분만에 군은 현무-2A 미사일 2발을 동해로 쏘는 ‘맞불 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1발이 발사된지 수초만에 해상으로 추락했다. 현무-2A의 첫 추락사고로 기록됐다.
당시 군 안팎에서는 현무-2A가 2006년에 실전배치된 이후 실사격 부족 등으로 성능 검증에 부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후 5년 만에 북한이 IRBM을 최대 비행거리로 발사한 중대 도발의 대응에 나섰던 현무-2C 발사가 또 실패하면서 킬체인 전력의 운용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은 사거리와 탄두위력별로 현무-2A~C 등 3종류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배치 운용하고 있다.
같은 시각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테킴스) 실사격도 진행했다. 한미 군이 각 2발씩 총 4발을 동해상으로 쏴 가상의 표적을 정밀타격했다고 군은 밝혔다. 전날(4일) 공군 F-15K전투기의 서해상 공대지 정밀유도탄(JADMA) 정밀폭격에 이은 대북 무력시위 차원이다 . 당국은 “북한이 어떤 장소에서 도발해도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사격은 3월과 5월, 6월에 이어 이번까지 4차례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