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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업계가 고객을 이렇게 대하나” 게이머들의 이유있는 항변

입력 | 2022-10-05 17:17:00


“게이머들이 가장 공감하는 한마디가 ‘어느 업계에서 기업이 고객을 이렇게 대하느냐’이다.”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게임 유튜버 김성회씨는 이같이 밝혔다. 최근 게임 이용자들의 트럭, 마차 시위가 확대되면서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국내 게임업계 이용자 권익 보호 실태 및 권익 강화를 위한 대안 청취’ 목적에서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를 운영하는 김성회씨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김성회씨는 구독자 77만6000명을 보유한 게임 유튜버로, 전 게임사 개발자 및 기획팀장 출신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운영 논란, 엔씨소프트 리니지2M 프로모션 이슈 등으로 마차·트럭 시위가 진행되고, 이용자들이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를 촉구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입법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 바 있다.

유튜버 김성회씨는 지난해 초부터 게임 이용자들의 트럭, 마차 시위가 확대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의에 “한국 게임산업이 20조원이 넘어갈 정도로 거대 산업이 됐고, 게임이 고도화되고 전문화될수록 즐기는 이용자들의 애착도 깊어지고, 과금하는 돈 단위도 커지게 된다”며“그에 비해 기업이 소비자를 대하는 마인드는 따라오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만이 구체화된 것이 트럭이나 마차 시위며, 이들은 게임운영을 똑바로 해달라는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게임 운영이 예전에는 ‘판매상’이었다면 이제는 지속적인 운영이 필요한 서비스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성회씨는 게임사들이 ‘트럭’ 시위를 게임 운영 발전에 활용하는 긍정적인 방안도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트럭 시위가 맹목적인 게임사를 향한 돌 던지기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시위 만이 아니라 ‘커피’트럭도 있다”며“단, 트럭 시위가 반드시 게임에 대한 개선을 목적으로 해야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합리적인 수단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체위 국감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 수익에 의존하는 과금구조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씨는 “일부 매출 상위권 게임들이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고 있고 유저들을 부추겨 더 많은 과금을 유도하는 정황도 있다”며“과도한 과금 유도는 옳지 않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선진국도 다 있지만 한국은 비중이 타국에 비해 너무 높다. 많이 번 만큼 작품성 있는 게임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익표 국회 문체위 위원장은 “국회에도 게임을 사행성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젊은 세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미래 전략 산업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고, 진흥과 보완의 관점에서 접근을 하고 있다”며“문체부 장관도 이를 유념해 제도적으로 장려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뭔지 강구해 달라”고 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게임에 대해 친게임 부처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지난번 국회 게임 관련 세미나에서도 문체부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며“그렇게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