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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대응 日 ‘J-얼러트’ 곳곳 오작동

입력 | 2022-10-06 03:00:00

5년만에 발령… 시스템 결함에 혼란
정부 대변인 “심려 끼쳐 사과드린다”



등교하던 日초등생들 긴급 대피 4일 오전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일본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 등에 대피 경보가 내려지자 아오모리현 미사와시에서 초등학생들이 등교 중 길가에 주저앉아 주변을 살피며 대피소를 찾고 있다. 미사와=AP 뉴시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인 4일 일본에서 전국 순간경보 시스템인 ‘J-얼러트’가 5년 만에 발령됐지만 곳곳에서 오작동하거나 제때 울리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5일 “일부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J-얼러트’는 특정 지역에 대피 경보를 내린 뒤 이 사실을 전국에 알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피 경보가 내려질 지역은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등 광역 지방자치단체 2곳이었다. 하지만 아오모리현과 600km 이상 떨어져 있어 대피하지 않아도 될 도쿄 섬 지역 9곳에 ‘J-얼러트’가 잘못 발령됐다. 엉뚱한 경보 때문에 학교 등교 시간이 늦춰지는 혼란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시스템 결함 문제로 추정하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도쿄도 측은 “어떤 경위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정부의 설명을 듣고 싶다”고 했다.

왕궁이 있는 도쿄 지요다구 및 이나기시에서는 거리 스피커에 나오는 재난 방송이 잘못 작동됐다. 아오모리시 등에서는 자동 경보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아 수동 조작하느라 20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홋카이도 에니와시에서는 옥외 확성기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

도쿄신문은 “미사일이 발사되면 몇 분 만에 일본에 도달하는데 잘못 울리는 경보가 주민 피란에 도움이 될지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