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대 ERA-최연소 150승 야망 두산전 6이닝 4실점으로 물거품 LG는 KIA 5위 확정 가로막아
김광현(34·SSG·사진)이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최연소 150승과 12년 만의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했으나 둘 다 놓쳤다. 김광현은 5일 두산과의 잠실 방문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을 던졌는데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4점 모두 자책점이었다. SSG가 2-5로 패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3패(13승)째를 당했다. 전날까지 통산 149승을 기록 중이던 김광현은 이날 국내 프로야구 최연소 150승에 도전했다. 승리했다면 KIA 양현종이 올해 5월 19일 롯데를 상대로 작성한 만 34세 2개월 18일 기록을 5일 앞당길 수 있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1회에만 4점을 내주는 난조를 보였다. 상대 선두 타자 정수빈부터 3번 타자 허경민까지 연속 3안타를 맞았고 무사 만루 위기에서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후속 타자 강승호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3점을 더 빼앗겼다. 이후 김광현은 6회까지 실점 없이 버텼지만 6이닝 4자책점의 투구로 평균자책점이 2.13으로 높아졌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 중이던 김광현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로는 12년 만의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했는데 실패했다. 2010년 당시 한화 소속이던 류현진(35·토론토)이 평균자책점 1.82로 시즌을 마쳤다.
전날 프로야구 41년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첫 경기부터 마지막까지 1위)’을 달성한 SSG는 5일 두산전을 앞두고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경기장을 찾아 주장 한유섬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위 KT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삼성에 4-7로 패하면서 4위 키움과의 승차가 없어졌다. 승률에서 KT(0.565)가 키움(0.564)에 0.001이 앞선다. KT는 4경기, 키움은 2경기가 남았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로 직행하지만 4위는 5위 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